중국 서비스 산업의 발전 가능성

중국 정부가 2020년까지 서비스 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할 방침인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중국의 서비스 분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10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가 공개한 '중국의 13.5 계획 주요내용과 한국 기업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2016년~2020년 실시되는 13.5계획 중 경제혁신의 발판으로 인터넷플러스(+) 전략을 주창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가 서비스 분야로 확대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넷플러스'는 인터넷 플랫폼과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인터넷과 각종 산업을 연결,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낸다는 개념입니다. 지난해 3월 리커창 중국 총리가 정부사업보고에 정식으로 인용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플러스 전략은 한국산 IT제품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IT제품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은 처음으로 20%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대만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중국 내 IT제품 수입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1년 17.6%에서 지속적으로 상승, 지난해 1~9월 사상 최고치인 20.3%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시장에 대한 한국의 IT제품 수출액(중국 기준)도 2011년의 821억달러에서 2014년의 1037억달러로 연평균 8.1%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1~9월에는 중국에 대한 전체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대비 2.7%가 증가한 768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산 IT제품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한국 제품의 중국 내 평균 점유율인 10%대보다 2배 이상 높고, 일본의 IT제품 수출액보다 2배 이상 많습니다.  

3차 산업이 중국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45.5%, 지난해 1~9월 과반을 넘는 51.4%에 달하면서 외국인 투자가 서비스 분야에 집중되는 반면, 한국 기업의 대중국 서비스 투자는 미미한 수준입니다.

중국에 대한 외국인투자에서 서비스업 비중은 2010년 47.3%에서 2014년 62.0%로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의 대중국 투자에서 서비스 비중은 지난해 1~9월 25.3%로 2010년 22.9%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하이퉁증권은 스마트제조, 신에너지자동차,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터넷플러스, 의료·양로, 스포츠·엔터테인먼트를 유망산업으로 꼽고 있습니다.

이밖에 중국은 13.5계획 기준 중 연구개발(R&D) 확대와 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위안화의 무역결제 및 국제투자 비율 제고, FTA 체결확대, 녹색성장 강화, 도시화율 제고 등을 통해 경제 강국으로 가겠다는 전략을 구사할 전망입니다.

최용민 무역협회 북경지부장은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중국이 신청한 특허 건 수는 92.8만 건으로 4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57.8만 건)과 일본(32.5만 건)의 신청 건수를 합한 것보다 더 많은 것으로 이미 경제강국으로 나가는 기반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향후 중국은 독일과 일본을 겨냥한 경제강국 전략을 실천에 옮길 전망이어서 우리 기업들도 중국기업과 수평적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