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자녀양육비, 7억원 넘어

유니월드 | 2014.09.12 12:46 | 조회 4388



높은 자녀양육비에 놀란 홍콩 젊은이들이 아이 대신 고양이와 개를 키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홍콩 출산율은 1980년 여성 1인당 자녀 2.0명에서 2012년 1.3명으로 하락했다. 한자녀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중국 본토보다도 낮다. 본토 출산율은 여성 1인당 자녀 1.7명을 기록하고 있다.

비영리단체 바우히니아 재단 연구소의 계산에 따르면 홍콩의 중산층 가정이 자녀 한 명을 길러 대학까지 졸업시키는 데 드는 비용이 평균 550만 홍콩달러(약 7억2,20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9월 기준, 1홍콩달러는 한국 돈으로 약 130원에 해당된다.)

(최근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중산층 가정이 자녀 한 명을 18세까지 양육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24만5,340달러(약 2억4,900만 원)였다. 대학 등록금은 제외한 비용이다.)

위의 조사결과, 홍콩 중산층 가정의 수많은 자녀들이 보통 돌이 지나고부터 사설 탁아소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설 및 준사설 유치원, 초등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는 비용은 월 3,000~7,000홍콩달러(약 40~90만원) 정도다. 학원이나 과외 수업을 위해 시간당 200~500홍콩달러를 지불하는 부모들도 많다.

정기적인 휴가, 식비, 의복비, 의료비, 가사 도우미 등 추가 비용을 고려하면 자녀 1명을 위한 평균 양육비가 월 2만1,000홍콩달러(약 277만원)에 이른다. 이런 식으로 22년을 계산하면 550만 홍콩달러다.

고등교육을 위해 유학을 보낼 경우 비용이 687만 홍콩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

바우히니아 재단은 홍콩의 최소 자녀양육비도 계산했다. 이는 자녀를 공립학교에 보내고, 방과후 돈이 드는 활동을 하나도 시키지 않고, 여행을 거의 가지 않고, 공공 의료 서비스를 사용하고, 새 옷이나 오락에는 거의 돈을 쓰지 않았을 경우의 양육비로, 98만 홍콩달러(약 1억3천만원)로 추산됐다. 최저 비용인데도 불구하고 한 달 양육비가 평균 3,700홍콩달러인 셈이다. 지난해 홍콩의 가구당 월 소득 중간값이었던 2만2,400홍콩달러의 5분의1에 달한다.

이 수치에는 방 하나가 더 추가되는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홍콩에서는 평범한 집조차도 평방피트당 1만 홍콩달러에 팔린다. 55㎡ 넓이의 집에 살던 가족이 자녀 1명 때문에 74㎡짜리 집으로 이사갈 경우 200만 홍콩달러(약 2억6천만원) 정도의 주거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어린이가 꼭 특별한 학원에 다니거나 견학을 다니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홍콩 중산층 가족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홍콩에 살면서 매년 두 아들을 미국 테크 캠프에 보내는 한 본토 출신 어머니는 “아이들이 공원에서 놀고 여름방학 동안 소파에 앉아 TV를 보기만 해도 된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한다.




시간당 수업료로 최대 800홍콩달러를 부과하는 한 입시학원 원장은 성적이 좋은 어린이들조차 입시학원을 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그런 가족들, 특히 부유한 가족들은 아이들의 성적이 좋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최고가 되길 원한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해외 최고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경쟁이 너무 극심한 나머지 아이들은 3년 전부터 미리 준비해야 한다. 교육컨설팅업체 아치 에듀케이션 설립자 제니퍼 유의 설명이다. 미국과 영국의 기숙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면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일찍부터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홍콩에서 자녀 1명을 국제학교에 보내려면 월 1만~1만5,000홍콩달러가 든다. 버스 요금과 일주일에 5번 있는 특별 수업 수강료를 합치면 월 교육비가 2만 홍콩달러(약 260만원)에 이르는 것은 금방이다.

그 금액이 비싸게 들리긴 하지만 이 비용은 사실 미국과 중국 본토에 비해 상당히 저렴할 수 있다. 본토 국제학교들 상당수는 학비로 월 2만 위안(3,350달러)을 받는다. 미국 최고 사립학교의 월 수업료는 4,000달러 정도다. 중국의 부자 부모들이 교육을 위해 여전히 홍콩에 모여드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출처 : 월스트리트저널>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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